처방
계지탕
桂枝湯
계지탕은 《상한론》에서 하나의 증상명에 고정된 처방이라기보다, 태양병의 서로 맞물린 두 조문을 통해 윤곽이 드러난다. 한 조문은 땀이 저절로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열이 나는 상태를 자세히 적고, 다음 조문은 두통·발열·한출·오풍으로 이를 압축한다. 후대 문헌은 이 출발점을 그대로 반복하기도 하지만, 다른 경맥의 조문으로 범위를 넓히거나 가감방의 기준 처방과 다른 처방을 만드는 조제 단위로 재배치했다.
의서마다 달라지는 계지탕의 기록
두 조문이 함께 만드는 출발점
《상한론》 12조는 태양중풍을 양부·음약이라는 맥의 대비에서 시작해 자한, 오한·오풍, 발열, 비명과 건구까지 펼친 뒤 계지탕을 제시한다. 13조는 같은 처방을 두통, 발열, 땀, 오풍이라는 짧은 징후 묶음에 연결한다. 따라서 두 조문을 함께 보면 계지탕의 원전 문맥은 처방명에 붙은 한 줄짜리 효능이 아니라, 태양병 안에서 땀과 바람에 대한 반응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문군이다.
전승 문헌에서 유지된 다섯 재료
《주해상한론》·《상한론조변》·《상한론집의》에 실린 구성 기록은 계지와 작약 각 3량, 감초 2량, 생강 3량, 대조 12매라는 골격을 공통으로 보존한다. 계지는 거피, 감초는 자, 생강은 절, 대조는 벽으로 적혀 법제와 손질 방식도 대체로 일치한다. 《상한론집의》가 대조를 쪼갠다는 글자의 판본 차이를 덧붙이는 것처럼, 구성의 동일성 안에서도 문헌별 주석 정보는 별도 층으로 남는다.
현재 추출된 《금궤요략》의 두 구성 기록도 같은 다섯 재료와 분량을 제시한다. 이는 이 패킷에서 확인되는 구성표가 문헌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지만, 같은 이름의 모든 후대 계지탕이 자동으로 같은 처방판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후 다른 의서의 구성표가 추가될 때에는 재료, 분량, 법제와 조문 위치를 각각 비교해야 한다.
독립 처방에서 다른 조제의 기준 단위로
《금궤요략》의 한 기록은 계지탕을 독립된 적용 조문으로 다시 설명하지 않고, 앞서 달인 한 재료를 꿀로 조제한 뒤 ‘계지탕 5합’으로 풀어 복용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과정에 넣는다. 여기서 계지탕은 새 처방의 재료 목록에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립한 처방 전체가 조제 단위로 참조된다. 이런 기록은 단순한 ‘금궤요략에도 계지탕이 나온다’보다, 계지탕이 다른 처방을 구성하는 기초 처방으로 쓰였다는 관계로 모델링하는 편이 정확하다.
《상한명리론》이 인용한 조문에서는 계지탕을 복용하거나 하법을 쓴 뒤에도 증상이 남고 소변이 불리한 경우, 계지를 빼고 복령·백출을 더한 처방으로 전환한다. 후대의 가감 관계를 읽을 때에는 결과 처방을 계지탕의 이명으로 합치지 않고, 어느 재료를 빼고 더했는지와 그 변형이 놓인 조문을 별도 관계로 보존해야 한다.
의학입문과 동의보감이 다시 배치한 방식
《의학입문》은 상풍과 상한을 대비하는 긴 설명 안에서 겨울의 상풍 초기에 계지탕을 놓고, 자한과 소변 상태가 달라질 때 작약감초탕·계지탕 가삼부·시호계지탕·오령산 등으로 갈라지는 흐름을 제시한다. 이 기록에서 계지탕은 고립된 처방 항목이 아니라 비슷해 보이는 상태를 구별하고 다음 처방으로 분기시키는 기준점이다.
《동의보감》의 확인 구절은 계지탕 구성을 다시 적는 대신, 《상한론》의 복용 기록을 인용해 첫 복용 뒤 땀이 나고 병이 나으면 뒤의 약을 멈추고 한 첩을 모두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약방을 묶어 조절한다’는 논의의 예로 든다. 이는 계지탕의 적용 범위를 확장한 기록이 아니라, 처방을 운용할 때 반응에 따라 중지하는 원칙을 설명하기 위해 계지탕을 호출한 수용 사례다.
태양병의 기준 처방에서 비교의 축으로
《의학적수》는 태양병의 중풍에는 계지탕, 상한에는 마황탕을 대응시키고, 풍한이 함께 나타나거나 내부의 화울·수울·조·습이 결합할 때에는 계지마황각반탕, 대청룡탕, 소청룡탕, 백호탕, 오령산 등으로 이어지는 처방군을 배열한다. 이 배치는 계지탕을 모든 태양병을 대표하는 단일 처방으로 만들기보다, 땀의 유무와 내부에 결합한 양상을 따라 이웃 처방과 비교하게 하는 좌표로 삼는다.
또 다른 상한 주석 기록은 태음병에서 맥이 부한 경우에도 계지탕을 제시하며, 처방의 출현 범위를 태양병 조문에만 가두지 않는다. 다만 이 기록은 곧바로 모든 태음병에 계지탕을 일반화하는 근거가 아니라, 해당 주석서가 특정 맥과 조문을 어떻게 연결했는지를 보여주는 문헌별 해석으로 읽어야 한다.
의서에서 확인한 원문
상한론 · 태양중풍을 설명하는 12조
太陽中風,陽浮而陰弱,陽浮者,熱自發,陰弱者,汗自出。嗇嗇惡寒,淅淅惡風,翕翕發熱,鼻鳴乾嘔者,桂枝湯主之。 (12)현대어: 태양중풍에서 양맥은 뜨고 음맥은 약하다. 양맥이 뜨면 열이 저절로 나고 음맥이 약하면 땀이 저절로 난다. 오한과 오풍이 있고 열이 나며 코에서 소리가 나고 헛구역질을 할 때 계지탕을 주로 쓴다고 기록한다.
해설: 자한·오풍·발열을 중심으로 계지탕이 놓이는 가장 상세한 원조문이다. 현대 진단명이 아니라 상한론 내부의 조문 문맥으로 읽는다.
상한론 · 핵심 징후를 압축한 13조
太陽病,頭痛,發熱,汗出,惡風,桂枝湯主之。 (13)현대어: 태양병에 두통과 발열이 있고 땀이 나며 바람을 싫어할 때 계지탕을 주로 쓴다고 기록한다.
해설: 12조의 긴 서술을 두통·발열·한출·오풍이라는 짧은 징후 묶음으로 다시 제시한다.
금궤요략 · 다른 조제에 계지탕을 사용하는 기록
上一味,以蜜二斤,煎減半,去滓, 以桂枝湯五合解之,得一升後,初服二合,不知,即服三合;又不知, 復加至五合。其知者,如醉狀,得吐者,為中病。]현대어: 앞의 한 가지 약을 꿀 두 근과 달여 절반으로 줄이고 찌꺼기를 버린 다음, 계지탕 다섯 홉으로 풀어 한 되를 만든다. 처음에는 두 홉을 복용하고 반응이 없으면 양을 단계적으로 늘린다고 적었다.
해설: 금궤요략에서 계지탕 자체를 새로 구성하는 조문이 아니라, 완성된 계지탕을 다른 조제의 단위로 참조하는 사례다.
의학입문 · 상풍의 분기 안에 놓인 계지탕
傷風初証,惟頭疼、口和、不惡食與傷寒同。緣寒乃陰邪,風乃陽邪,所以傷寒郁而後能發熱,傷風即能發熱;傷寒手足微厥,傷風手足背皆熱;傷寒鼻無涕,傷風鼻流涕,其聲如自瓮中出;傷寒面慘身痛,傷風面光身重;傷寒無汗惡寒不惡風,傷風有汗惡風不惡寒,甚者自汗出不止,洒洒惡風,複嗇嗇惡寒。冬月,桂枝湯;自汗小便數者,芍藥甘草湯;自汗小便利腳蜷急者,桂枝湯加參、附;輕者,柴胡桂枝湯;自汗渴而小便難者,邪漸傳裡,五苓散;自汗不渴者,邪在表,茯苓桂甘湯;三時,防風沖和湯、柴胡桂枝湯,或敗毒散去茯苓;鼻塞,通關散;通用,柴胡半夏湯。古立六經傷風方,見後桂枝湯下。但三陰藥皆辛熱,似非傷寒家法,仲景治傷寒、傷風表証,分有汗、無汗,裡証同於和解、通利,更無分別,今詳桂附八物。恐亦風邪直傷陰分,其人素虛,或房室後傷風則可,若概作表藥,誤人多矣。蓋傷風發表,辛熱不如辛溫,辛溫不如辛涼也。或疑六淫,仲景獨詳於風寒而略於暑濕,且不及燥火,何也?蓋暑火同氣,燥濕同源,風寒傳變六經,暑濕性偏,著人五臟,壯者氣行則已,怯者乃著為病故耳。前所謂嗇嗇,不…해설: 의학입문은 겨울의 상풍 초기에 계지탕을 제시한 뒤 자한과 소변 상태에 따라 다른 처방이나 가감방으로 갈라지는 흐름을 설명한다.
동의보감 · 복용 뒤 반응을 살피는 예
◎ 約方猶約囊 - 靈樞曰約方猶約囊也囊滿不約則輸泄方成不約則神與氣不俱故仲景以桂枝湯治外感風邪則曰若一服汗出病瘥停後服不必盡劑大承氣湯下大實大滿則曰得更衣止後服不必盡劑其愼之如此此爲大戒盖得聖人約囊之旨也[寶鑑] - 用藥無據反爲氣賊[靈樞]해설: 동의보감은 계지탕의 구성이나 새로운 적용 범위를 설명하기보다, 첫 복용 뒤 반응이 나타나면 남은 약을 모두 쓰지 않는다는 원칙의 사례로 상한론 기록을 인용한다.
의서별 처방 구성
금궤요략의 계지탕
金匱要略의 계지탕 처방으로 계지 3량(거피), 작약 3량, 감초 2량(자), 생강 3량, 대조 12매가 배열된다.
금궤요략 전사본 · 1292–1294행
금궤요략의 계지탕
金匱要略의 계지탕으로 계지(三兩), 작약(三兩), 감초(二兩), 생강(三兩), 대조(十二枚)가 배열된다.
금궤요략 전사본 · 2333–2336행
금궤요략방론의 계지탕
금궤요략방론에 실린 계지탕의 구성 기록입니다. 재료명과 분량, 법제 표기를 이 출전의 원문 순서대로 나누었습니다.
금궤요략방론 전사본 · 1854–1855행
금궤요략천주의 계지탕
금궤요략천주에 실린 계지탕의 구성 기록입니다. 재료명과 분량, 법제 표기를 이 출전의 원문 순서대로 나누었습니다.
금궤요략천주 전사본 · 2673–2675행
금궤옥함요략집의의 계지탕
금궤옥함요략집의에 실린 계지탕의 구성 기록입니다. 재료명과 분량, 법제 표기를 이 출전의 원문 순서대로 나누었습니다.
금궤옥함요략집의 전사본 · 2459–2461행
금궤옥함요략집의의 계지탕
금궤옥함요략집의에 실린 계지탕의 구성 기록입니다. 재료명과 분량, 법제 표기를 이 출전의 원문 순서대로 나누었습니다.
금궤옥함요략집의 전사본 · 4641–4643행
상한론조변의 계지탕
상한론조변에 실린 계지탕의 구성 기록입니다. 재료명과 분량, 법제 표기를 이 출전의 원문 순서대로 나누었습니다.
상한론조변 전사본 · 175–179행
상한론집의의 계지탕
상한론집의에 실린 계지탕의 구성 기록입니다. 재료명과 분량, 법제 표기를 이 출전의 원문 순서대로 나누었습니다.
상한론집의 전사본 · 414–416행
주해상한론의 계지탕
주해상한론에 실린 계지탕의 구성 기록입니다. 재료명과 분량, 법제 표기를 이 출전의 원문 순서대로 나누었습니다.
- 계지 桂枝 — 三兩 · 去皮,味辛熱,按︰下藥性,趙本無,以後並同
- 작약 芍藥 — 三兩 · 。味苦酸,微寒
- 감초 甘草 — 二兩 · 炙,味甘平
- 생강 生薑 — 三兩 · 切,味辛溫
- 대조 大棗 — 十二枚 · 擘,味甘溫
주해상한론 전사본 · 1101–1128행
출전별 구성에서 보이는 차이
주해상한론·상한론조변·상한론집의에서 3건의 구성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재료와 분량을 합쳐 하나의 표준 처방으로 만들지 않고, 각 기록을 독립적으로 비교합니다.
모든 기록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재료는 계지·작약·감초·생강·대조입니다.